가시연을 찍어보고자 궁남지에 갔다. 그런데 가시연이 거의 철거되었다. 철이 이미 지난 것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빅토리아 연밭에 갔다.
업자가 한사람 진을치고, 낮잠을 자고 있는데, 이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잎이 하트모양으로 예쁘게 생겼다.
꽃봉오리인 모양인데 언제쯤이나 꽃을 피울까? 궁금해 하면서 한컷 찍었다.
그런데 어린 잎은 모두 하트모양에서 출발하는 모양이었다. 이미 다 자란 잎도 하트모양의 흔적이 보였다.
(F 5.6, T 1/160, 0.33EV, ISO 200, 200mm, 17:04)
집에 돌아오려는데, 웬 사진사들이 주차장에서 내리면서, 빅토리아연에 대하여 나에게 물었다.
본대로 이야기 하였더니, 인터넷을 보고 왔다는 것이다.
집에와서 생각하니 원거리에서도 밤에 오는데, 20분만 운전하면 오는 거리에서 늦게 찾았던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저녁을 먹고 늦으막에 가 보았다.
어느 부부만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밝은 라이트를 두개나 가지고 조명을 하고 있었다.
나도 이리저리 다니면서 아무말 없이, 22시부터 20분 가량 사진을 찍었다.
(F 6.3, T 0.5, -2EV, ISO 200, 150mm, 22:02)
부부는 그만 찍으려는데, 나의 촬영에 배려를 해주고 있었다. "다 찍었습니다." 다 찍지도 않았으면서....... .
잠시후 부부가 철수를 했다. 나도 라이트가 없어서, 더이상 촬영을 할 수가 없었다.
부부를 보내고 나니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내가 그렇다. 인사성이 너무나도 없다. 너무 후회가 되었다.
지금 생각하니 다른 사람들도 꽃의 변화가 적으니, 일찍 찍고 간 것이었다.
(F 16, T 8, -2EV, ISO 200, 180mm, 22:12)
혼자서 집에서 가져간 조그만 후레쉬로 시험삼아 흔들어 보았다. 타임이 30초나 나왔는데 그냥 볼만하다.
셔터를 눌러놓고 옆에가서 후레쉬를 흔들었다.
(F 16, T 30, -2EV, ISO 200, 150mm, 22:25)
이튿날 벌초를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빗방울보다 땀방울로 옷이 다 젖었다. 그래도 벌초를 다 마쳤다. 다른 날보다 더 빨리...... .
그리고, 써치라이트를 한개 샀다. 빗방울도 떨어지는데, 혼자 갔다가 아무도 없으면 깜깜해서 아무 것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저녁을 빨리 먹고 계획 보다 늦은 18:30경에 출발했다.
내 걱정은 기우였다. 삼각대 받칠 공간이 없었다. 그래도 비집고 들어가 첫컷을 찍었다. 18:53이었다. 지금 더 일찍 올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어제 마지막 장면과 연결이 안된다.
(F 16, T 2, -1EV, ISO 200, 105mm, 18:55)
어두워지고 있지만 자연광에서 계속 촬영을 하고 있었다.
(F 36, T 8, -2EV, ISO 200, 130mm, 18:58)
옆사람을 컨닝해보니 꽃송이가 파인더에 가득차게 찍고 있었다. 나도 클로즈업을 해 보았다. 매우 어두운데 누가 불을 켤 생각을 하지 않는다..
(F 36, T 15, -2EV, ISO 200, 400mm, 19:04)
드디어 누군가 불을 켰다. 조명 방법에 대한 한두 사람의 의문이 있었지만, 조명을 흔들어야 빛이 집중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도 같은 의견이었다.
(F 22, T 30, -2EV, ISO 200, 400mm, 19:19)
조명을 움직이지 않으면 이렇게 나온다.
옆의 노인분이 그렇게 비를 맞을거냐고 물었다. 아닌게 아니라 빗줄기가 거세지니 우산을 써야 겠다.
(F 22, T 30, -2EV, ISO 200, 135mm, 19:24)
왕관모양이 벌어지면서 점점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F 16, T 25, -2EV, ISO 200, 400mm, 19:37)
어떤 여자손님의 삼각대가 연못으로 넘어졌다. 카메라가 장착되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삼각대를 몇개나 가져왔길래, 다른 곳에 가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복잡한 곳에서 자리 맡으려고?
(F 16, T 25, -2EV, ISO 200, 220mm, 19:49)
자리를 옮겨 넓은 면을 잡아 보았다. 넓어봤자 80mm이지만...... . 맨 앞의 연잎에 내가 오늘 구입한 라이트를 흔들어보았다.
(F 16, T 30, -2EV, ISO 200, 80mm, 20:05)
멀리있는 꽃에 집중적으로 조명을 하였다. 왼쪽에서 조명을 고정한 어느 사진가의 요청으로...... .
(F 16, T 30, -2EV, ISO 200, 80mm, 20:07)
잠시 짬을 내어 앞의 밤에만 피는 수련밭으로 왔다. 전날에 찍었던 수련 꽃잎 하나가 상한 모양이다.
(F 16, T 6, -2EV, ISO 200, 400mm, 20:17)
조명이 꺼졌다.
바로 옆자리에서 아까부터 꽃만 열심히 촬영하시는 노인 한분이 계셨는데- 내가 더 노인인지도 모르지만-
그분의 후레쉬로 꽃만 비추고 있었는데 옆에서 비추므로 내가 좋은 사진을 찍어본다.,
(F 16, T 30, -2EV, ISO 200, 122mm, 20:27)
카메라를 옆으로 세워보았다. 꽃을 클로즈업 해보려고...... .
(F 16, T 10, -2EV, ISO 200, 300mm, 20:37)
아까부터 빗줄기가 점점 세어졌다.
옆의 노인만 남고 모두 철수했다. 꽃이 완전히 사그러질 때 까지 찍으시려나?
여쭈어보니 금방 가신단다. 정말 열심이시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자리에서...... .
오는 길에 비가 너무 거세어 와이퍼를 최대속도로 흔들어야 했다. 저절로 조심조심 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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