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마지막날 아침이다.
이틀이나 묵은 STRAND TOWER HOTEL의 우리 방에서 내다본 풍경이다. 2층 옥상에 풀장이 있었다.
호트베이(Hout bay)에서 물개를 관람하기 위해 유람선을 승선한단다.
얼른 아내에게 팁을 얻어 노인에게 드리고 두어 컷 찍었다. 별다른 모션을 요구하지도 않고, 알아서 하게 두었다.
섬에 갔던 유람선이 도착하니 전통의상을 한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난 그들에겐 적선하지 않았다. 거지근성을 길러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진은 몰래 한 컷 찍었다.
그리고 우리도 승선하여 두이커(Duiker)섬으로 갔다, 물개를 관찰하러 출발했는데 커다란 산봉우리를 돌아가야 했다. 산봉우리의 모양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산봉우리만 쳐다보고 있다가 동료들의 감탄소리에 눈을 돌려보니 물개들이 물속에서 놀고 있었다.
두이커섬은 섬이 아니라 암초 같은 것이었다.
여러 개의 바위로 이루어졌는데 물개가 너무 많았다. 선상에서 물개를 감상했다.
물에서 올라오는 물개는 색깔부터 달랐다.
돌아와서 바다가재(랩스터)로 중식을 했다. 그런데 랩스터의 가장 큰 엄지발가락이 퇴화되어 없었다.
그래도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해변의 풍광은 그럭저럭 그랬는데, 해변에서 서핑을 하는 사람을 보았다.
소년은 몇 번을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는 기개가 가상하였다. 드디어 성공하는 장면을 한 컷 잡았다.
넘어지는 장면도 담으려다, 바람직하지 못한듯하여 참았다.
볼더스비치(Boulders beach) 자카스 펭귄(jackass penguin) 서식지를 찾아서 갔다.
일명 아프리카 펭귄이라고도 한단다.
펭귄 몇 마리 또는 한두 마리씩 촬영을 했다.
“나도 물속으로 가 볼까?”
볼더스비치는 오로지 펭귄들의 것이었다.
풀밭에는 가족을 이루는 펭귄도 보였다.
극사실적이면서도 해학적이고, 원주민들의 생활 모습도 잘 나타내었다.
액자에 넣어서 전시를 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버스는 마지막 관광코스로 갔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서양 역사를 공부하면서 희망봉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런데 지금 그곳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이드의 이야기를 빌리면 엄격히 희망곶이라고 해야 한단다.
반도의 끝이지만 변변한 봉우리가 없기 때문이란다. 옛날 번역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듯싶다.
현지답사를 한 나의 입장에서 보아도 희망곶이 맞는 듯하다.
사실은 아프리카의 남쪽은 이보다 더 동쪽에 위치한다. 정확히 말하면, 여기는 서남방의 돌출부위다.
돌출부위란 말에 유의해야 한다. 유럽에서 기나긴 항해를 하다 보면, 이 돌출부위가 아프리카의 끝처럼 보이고, 그렇게 인정하고 싶었던 것이다.
어찌했든 버스는 희망봉 정류장에 내려주었고, 그리 높지 않은 곳을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야 한단다.
조금 오르다보니 정말 봉우리처럼 생긴 곳에 등대가 있었다.
모노레일에서 내려서 걸어 올라가는데, 이게 봉우리인지 의문이 될 정도로 낮았지만,
어찌했든 정상 뾰족한 부분에서 사진을 찍었다. 왼쪽은 인도양이고, 오른쪽은 대서양인가?
그런데 오른쪽에 뾰족한 반도가 보였는데 그곳이 진정 희망곶이란다.
지도상으로 보아도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왔다.
1497년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가 처음 발견했다 고하는데, 빅토리아폭포와 마찬가지로 원주민을 인간으로 취급한 발언은 아닌 듯하다.
어쨌든 바스코 다 가마가 유럽에 알린 것이다.
버스가 기다리는 정류장으로 내려왔다. 여기까지 와서 진짜 희망곶을 안 가볼 수 없었다.
시간 반쯤 걸린다는 걸 두말하지 않고 걸어가기로 했다. 아내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심이 많아 두말이 필요 없었다.
나는 등대에서 내려오면서 아래의 사진처럼 그곳의 꼬불꼬불한 길에 매료되어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터였다.
아래 백사장에서 올라오는 길도 있었지만, 우린 시간의 제약으로 내려갈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여기가 진짜 희망곶이다.
마지막 고지를 올라가서 바다를 잡았다. 오른쪽이 대서양이고 왼쪽은 인도양의 폴스만(false bay)이다.
이 조그만 곶을 오면 인도에 다 온듯한 당시사람들의 착각을 되씹어본다.
망원렌즈를 갈아낄 시간이 없어서 70mm로 찍고 크롭했다. ‘고개좀 더 들어보시지.’
마침 해가 대서양에 지고 있었다. ‘안녕!’ 6.12.17:29. 이제 모든 촬영이 끝났다.
https://www.google.com/maps/@-34.1892674,18.3985257,51240m/data=!3m1!1e3
6.13.10:31이다. 벌써 케이프타운 공항을 출발하여, 요하네스버그공항에 도착했다.
중앙홀이다.세로사진 5컷을 이었다.
같은 곳이다. 가로사진 5컷을 이어 천정까지 잡았다.
중앙홀 승객 출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시위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나중에 가만히 살펴보니 시위가 아니라, bitcoin 광고였다.
그러고 보니 삼성 광고가 아주 많다. 중앙홀에서부터....
그리고 열여섯 시간이 지났다. 여긴 홍콩공항 내의 연결통로이다.
‘집에 거의 다 와간다.’ 이게 홍콩에서 할 생각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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