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일엔 성판악코스를 올랐다.
젊은 사람들도 시간이 꽤 걸린단다. 더군다나 우린 너무 느리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09:00에 도착하였다. 역시 주차는 성판악 휴게소에서 400m쯤 떨어진 노상주차를 하고 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는 소형차 70여대와 버스 20여대밖에 주차할 수 없어서 대부분 노상주차를 하고 있었다.
짐작한 대로 등산로로 직행하여 끝없이 오르는 여정에 들어갔다.
오랜 시간 후에 드디어 사라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진달래 대피소까지 12:30까지 갈 수 있으면 가도 된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여기서 또 갈등이 생겼다. 백록담까지 갈 것인가? 아니면 사라오름만 갈 것인가?
의논 끝에 무리하지 않고 사라오름만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두 번의 태풍이 오름의 수위를 높여놓았다. 다녀오는 사람들을 보니 무릎 위 까지 걷고 오고 있었다. 우리도 넓은 마루에서 준비한 김밥을 먹고 종아리를 걷었다.
“내가 여러 번 왔었지만 오늘처럼 물이 많은 건 처음입니다.”
옆의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이다.
‘내가 운이 좋구나!’ 이건 나의 마음이다.
점심을 다 먹고 운동화를 넓은 마루에 가지런히 놓고, 테크길에 첫 발을 담갔다.
‘아 차거!’ 아내의 질겁에 나도 깜짝 놀랐다. 정말 차가왔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물가를 촬영하면서 몇백m를 걸었다
넓고 깊은 곳도 보였다. '좀더 시간을 가지고 꼼꼼히 담아볼걸.'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에겐 보여주지 않을 모양이다. 30분쯤 기다리다, 포기하고 내려왔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올라간 곳인데, 고작 30분 기다리고 내려오니?”
나무래도 할 말이 없다.
제19일(10.05)엔 우도를 갔다.
성산포에서 자동차를 가져가려다, 그냥 몸만 가기로 했다.
처음에 웇포등대역에 내렸지만 등대 입구여서 걸어 올라갔다.
걸어 올라가는 길은 좋았지만 등대로 들어가는 길은 막혀 있었다. 등대를 가까이서 보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다.
쇠머리오름에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정류장은 검멀레 해변으로 갔다.
그곳에서 우도등대를 살펴보니 검멀레해변으로 둘레길을 걸어오는 사람이 없고, 검멀레 해변에서 올라가는 둘레길도 차단되어 있었다.
쇠머리오름에서 등대로 들어가는 길을 차단시켜 놓았던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선 삼각대를 잊고간 것을 후회 했다. 돌출부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촬영해 보았지만 되질 않는다.
그럭저럭 촬영하고 다음 정류장을 가기 위해 줄을 섰는데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탈 수 있는 인원도 한정되에 버스 네 대를 그냥 보냈다.
버스정류소에 줄을 선채로 40분쯤 있었을 게다. 그때를 생각하면 '차를 가지고 건너올걸.' 하는 후회도 했다.
버스를 너무 오래 기다려서 다른 관광지는 내리지 않고 천진항까지 왔다.
그리고 관광코스를 물어서 둘레길 1코스를 둘러보았다.
앞에 보이는 돌출부위가 성산일출봉이다.
제20일(10.06)은 일요일로 이시돌성당으로 갔다.
제20일(10.06)은 일요일로 우리도 이시돌성당으로 가서 미사에 참여하고, 오후에 재원네랑 합류하기로 했다.
이시돌목장을 구경하고 아내의 권고로 주상절리를 찾았다.
아내는 주상절리를 처음보는 듯 했다. 전번에 우리 회원들과 같이 왔었는데, 그때도 나 홀로 여기에 들렀던 것이다. 그래서, 전처럼 신비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의 종려나무다.
주상절리를 보고 폭포를 보잔다. 난 천제연폭포를 본지 너무 오래되어 그곳을 택하였더니, 모두 그곳으로 가기로 하고 자리를 옮겼다.
천제연 폭포에 많이 가지 않은 까닭을 알듯하다. 폭포의 바로 위로 다리가 지나고 있었다.
경관을 해치지 않게 교량을 세울 수 없었을까?
그런데 제2폭포가 있단다.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제2폭포는 제1폭포보다 훨씬 나았다.
조이고 조여 6초로 잡았다. (F 22, S 6, -0.33EV, ISO50)
그리고 제3폭포가 있대서 먼길을 찾았다.
굽이굽이 내려가니 표고차는 작지만 거대한 폭포가 있었다.
관람 방향이 단조로워 구도는 간단하지만 주변의 수목과 함께 잡아 보았다. (F 22, S 4, -0.33EV, ISO50)
그리고 나오면서 중문 여미지 식물원 근처의 골짜기와 선임교에 해지는 모습을 한컷 잡아보았다.
제21일(10,07)은 설아네와 외손자들이 오기로 되어 있었다.
이제 세 살배기 윤재와 채 돌도 안된 준재가 아빠와 함께 온다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러 먼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온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지만 실로 엄청난 일이다.
아침부터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아기들까지 여섯식구가 차를 타고 재원네랑 약속한 식당으로 가서 재원네가 준비한 점심을 잘 먹었다.
절물자연휴양림으로 찾아갔다.
자영휴양림이 꽤 멀게 느껴졌다. 어렵게 찾아갔지만 구경 30분만에 비가 내렸다. 심하진 않지만 비를 계속 맞으며 관람하기는 어려웠다.
딸네 가족이다.
외손자 큰아이다.
아들네가족이다. 우비를 준비했다.
제22일(10.08) 새벽에 성산일출봉에 갔다.
새벽에 금서방이 운전하여 성산일출봉에 갔다.
06:33분이었다. 아직 해가 오르지는 않았다.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해가 나오기 시작했다. 초광각렌즈(14-24mm)로 일출봉을 찾았다.
성산일출봉을 오르면서 39년 전에 큰아이를 임신한 채로 오르던 생각이 나서 바로 그 곳에서 한컷 잡았다.
잔 구름이 좀 많았지만 해를 볼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산길로 내려오면서 성산일출봉 분위기를 잡아 보았다.
아침식사후에 섭지코지가서 관람을 했지만, 그곳에서 재원네는 비행기시간이 다 되어, 먼저 보내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설아네와 김녕미로공원에 갔다.
유모차를 끌고 미로에 들어갔다. 그런데 미로 속에는 계단도 있었다.
외손자 윤재가 미로공원에서 완결의 종을 치며 즐거워 했다.
제23일(한글날)에 산굼부리를 다시 가 보았다.
오늘은 한글날이다. 우리가 기거하는 집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산굼부리에 다시 가 보았다.
아침나절에 가야 관람대의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가족은 아내와 같이 돌아다니고, 지난번 실패를 만회하려고, 나홀로 산굼부리를 촬영했다.
세로사진 여러 컷을 이었다. 연말 전시회에 출품했다.
억새밭도 촬영 했지만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너도 한번 받쳐보고싶어? 기운이 엄청 세구나!
준재만 빼고, 모두 썬글라스를 써 보았다.
나와서 에코랜드 테마파크를 또 찾았다.
제24일(10.10)은 설아네가 돌아가는 날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함덕 해안을 둘러보았다.
내가 먼저 차를 가지러 가고, 다른 곳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그런데, 내가 차를 가지러 가다 길을 잘 못들어 길을 잃었다. 오던 길로 왔어야 했는데 가까운 길로 가려고 하다, 길을 잃은 것이다. 한참 만에 기다려야 할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 같이 찾았다. 참 어이없는 실수를 하였다.
까딱하면 비행기 시간에 늦을 뻔 하였다.